어디를 가든 먼저 눈에 들어와요. 애써 나서지 않아도 그렇게 되는 편이죠. 사람들이 이름을 빨리 기억하고, 한참 뒤에도 그날 옷차림까지 떠올려요. 존재감이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원래 그런 사람이에요.
대신 눈에 띈다는 건 그만큼 다 보인다는 뜻이기도 해요. 기분이 안 좋은 날도 티가 나서, 무슨 일 있냐는 말을 자주 듣게 되죠. 가끔은 아무도 안 보는 자리에 있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될 때도 있어요. 조용히 있고 싶은 날엔 오늘은 조용히 있겠다고 말해도 괜찮아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