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를 색으로 보면
나서지 않지만 없으면 티가 난다
빈자리로 증명되는 건, 조금 억울한 일이에요.
있을 땐 조용한데 빠지면 바로 티가 나요. 이 사람이 챙기던 걸 아무도 대신 못 하거든요. 모임 날짜를 기억하고 물컵을 미리 놓는 사람이 이쪽이죠. 티 안 나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어려운 일이에요.
다만 티가 안 나는 만큼 고맙다는 말도 늦게 올 수 있어요. 당연한 걸로 굳어지면 서운함이 조용히 쌓이기 쉽죠. 스스로 생색을 못 내는 성격이라 더 그렇고요. 이거 내가 한 거라고 한 번쯤 말해도 자랑이 아니에요.
속 말고 겉이 무슨 색인지 봐요 · 1분이면 끝나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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